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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사랑/우리술 이야기

왜? 술인가?

by 장보고의꿈 2015. 12. 10.

왜? 술인가?

 

 술이 왜 술일까요?

 

 초등학교 6학년 어느 날, 선생님이 무서운 얼굴로 소리치십니다.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술을 마셔본 사람은 운동장으로 집합!!” 순진한 시골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였습니다. 모두 엎드린 채 엉덩이에 불나게 매를 맞았고 선생님의 훈계를 들었습니다. 개구쟁이 녀석들 몇이 학교앞 점방에서 몰래 막걸리를 맛보다 선생님께 들켜 그리된 것입니다. 그날 우린 앞으로 절대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선생님과 약속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약속을 지킨 녀석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 데, 같이 매를 맞았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추억에 새록새록 젓습니다. 또래는 대개 비슷한 경험이 있지요. 아버지 심부름, 막걸리 받으러 술도가 다녀오는 길에 노란 양은주전자에 입을 대고 한모금 두모금 맛보던 추억, 친구들 모두 그래서 운동장으로 모였고 나도 그렇게 처음으로 술맛을 본 것이지요.

 

 첫 술맛은 달작지근했습니다. 막걸리 심부름때면 버젓이 몇모금 맛보았던 그맛이 좋아서 술이란 술술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달달한 맛에 기분까지 좋아졌으니...... 막걸리를 자연스레(ㅎㅎ) 알게 되었죠. 그리고, 크면서 까까머리 중학생때 비밀스런 추억속에 소주나 맥주를 맛보게 되지요. 취하는 기분을 느끼고 술은 독하고 해롭다고 생각합니다. 세월은 흘러 도시의 포장마차에서 닭발을 안주로 소주를 들이키며 술맛 모르고 마시다 보니 독한 소주도 어느새 술술잘 넘어갑니다. 이래서 술인가요?

 

 

 

 

 술이란 말이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한자어 ()의 옛글자가 ()자 인데요. 술단지 속에서 술이 익어간다는 뜻이지요. 이 글자는 술이 익는 뾰족한 항아리 모양에서 비롯되었죠. 나중에 뜻을 쉽게 알리기 위해 물 수()자가 붙어 술 자가 되었답니다.

 

                  

 

 

 술이 왜 술일까요?

우리말 이란 말이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요?

술이 익어가는 독안을 살펴보니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발효될 때 탄산가스가 생기는 모양을 보고 마치 물에 불이 붙는다고 하여 수불이라 했다 합니다.

 

수불/수블 수울/수을술 이렇게 된 것입니다.

 

(다음 글은 술의 종류를 얘기하죠. 막걸리 맥주 소주 와인 양주 ?? 술을 분류해보겠습니다)

 


[술의 어원를 찾아서 -술디자이너 김성만

 

술이란 명칭의 어원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술이 빚어지는 과정에서 어원이 발생하여, 이것이 변화되면서 현재의 술이 라는 단어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술은 쌀을 쪄서 차게 식힌 뒤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키는데, 이 때는 열을 가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거품이 만들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변화를 옛 사람들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현상으로 보았을 것이고, '난데없이 물에서 불이 붙는다.'는 생각에서 '-'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 후, '수불'로 변하게 되었을 것이라 추측이 가능한데, 이러한 추측은 고려 말엽의 중국 송나라의 손목(孫穆)이 지은 계림유사(鷄林類事, 1,103)와 조선시대의 여러 문헌에서 유추할 수 있다.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는 술을 '(su-put)', 조선 시대의 <조선관역어(朝鮮官譯語)에는 '수본(su-pun)' 으로, 이후 기타 여러 문헌에서는 '수울' 혹은 '수을'로 기록하고 있어, 이 모든 기록을 유추하면, 결국 '수불'이 수블> 수울> 수을> 술로 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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